공무원 시험 과목별 수험생활

뉴스8080 (14.♡.103.168)| 19-12-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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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과목별 수험생활♣ 시작하며

합격수기란 말을 쓰기도 민망하지만 하루하루 버텨내는 요즘 ‘이 버텨내는 하루’를 살기 위해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수험생활을 살았는지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 글을 적어봅니다.

 

종로에서 학원을 다닐 때, 수많은 빌딩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피곤한 직장인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던 그날, 그리고 밤늦은 시간에도 환하게 불이 켜진 빌딩들을 보면서 ‘저기에 내 자리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부족할까, 왜 매번 면접에서 떨어질까’라는 자괴감에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 공무원 시험 준비 계기

저는 2016년 지방직 일반행정 9급에 합격해 현재 한 지자체에서 근무 중인 서기입니다. 현재 8급으로 근무한지 약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열정과 패기, 초심을 잃고 영혼 없이 일하는 평범한 직원이 됐지만, 그 당시 제가 무엇보다 바라던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씩 자기위안을 삼으며 지냅니다.

 

저는 꽤 늦은 나이에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기업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는 대학교는 서울에서 나왔지만, 고향은 지방이라 서울에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학원비를 충당하고 있었습니다. 노량진에서 학원을 등록해 공부에만 집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결국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지만 모아둔 돈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종합 강의를 등록하고, 교재를 사서 집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수험생활

우선, 저는 목표를 처음부터 하나로 잡았습니다. 제 주변에서 공무원 시험을 오래 준비한 지인, 친척들이 많았고, 오랜 시간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봤기에 도저히 2년 이상 공부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20대에 무엇 하나 제대로 성공해본 적이 없어 두렵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지방직 9급, 이것 하나만 보고 달려가자고 결심했습니다.

 

고향에 내려가기 전 노량진 모 학원의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꽤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본 강의실에 입장하지 못하고 3번째 대형 강의실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강의실에 설치된 모니터로 강사의 입시 설명을 들으면서, 현장 강의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인터넷 종합강의를 등록했고, 교재를 샀습니다. 그리고 1년의 목표를 세우고, 5개 과목의 종합강의를 3개월 안에 다 듣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저는 늘 집중력이 좋지 않고 잠도 많아서 인터넷 강의를 제가 원하는 시간에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같은 강의를 반복해서 듣다가 나중에 1.5배속, 2배속으로 들었다는 합격수기를 참고해 일단 완강을 한 뒤에 제게 잘 맞는 강의는 더욱 반복해 듣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시작하며 제게 맞는 강사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예전부터 괜찮은 강의가 있으면, 무조건 그 강사의 강의만 골라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맞는 강사를 만나고 싶어서 무료 강의를 최대한 많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수험생 중 공무원 시험 준비기간을 블로그나 카페에 많이 올려둔 합격생들이 많았고, 그 중 저에게 적용할 수 있을 부분은 꼼꼼하게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래서 몇 명의 강사를 추려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웬만하면 커리큘럼을 바꾸지 않고 계속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기출문제집은 다양하게 사서 풀었는데, 강의를 새로 결제하지는 않고 문제집만 여러 번 반복해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주변에 많이 휩쓸리는 편입니다. 자기 주관도 분명하지 않아서 차라리 혼자서 공부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3개월은 온종일 집에서 인강만 반복해서 듣고, 외출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5개 과목을 모두 완강한 뒤에는 도서관을 다녔습니다.

 

아침 10시부터 밤 9시 반까지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도서관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괜히 수다를 떨고 누군가와 연락을 하면 더욱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서 혼자 동네 도서관을 다녔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에어컨도 잘 틀어줘서, 시험이 끝난 후에도 계속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 바로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제가 잠이 정말 많고,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도 온종일 졸고 정신을 못 차려서 차라리 9시까지 잠을 잤습니다.

 

그때 부모님께서 정말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저는 새벽 1시, 2시쯤 공부할 때가 제일 집중력이 좋아서 그때까지 공부하다가 잠드는 거였는데, 부모님은 새벽 5시나 6시면 하루를 시작하셨으니 제가 정말 한심해 보였을 겁니다.

 

본인에게 맞는 생활 패텬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시험이 가까워지면 시험시간에 맞춰 패텬을 바꾼다고 하던데, 저는 그러진 않았습니다.

 

도서관

 

도서관에서는 휴대폰으로 인강을 듣고, 문제 푸는 것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는 매일 2~3시간씩 같은 시간을 들여 진도를 나갔고, 사회와 행정법을 번갈아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억지로 시간을 맞추려고 하진 않았고, 공부가 잘될 때는 공을 들이고, 문제가 안 풀리면 그냥 덮기도 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국어는 제가 제일 공을 들였으나, 제일 성적이 안 좋았던 과목입니다. 시험이 끝난 후 국어부터 점수를 내는데, ‘나에게는 내년이 있구나…’하고 한탄했습니다. 그렇게 성적이 안 좋았습니다. 국어는 정말 외울 것도 너무 많고, 문법도 어렵고, 특히 한자를 결국 포기한 저에게 너무나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강의도 제일 많이 듣고 시간을 제일 많이 들였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영어

영어는 처음부터 문제집을 가장 많이 풀었습니다. 같은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지 않고 다양한 문제집으로 계속 풀었습니다. 많이 틀려도 개의치 않고 그냥 계속 풀었습니다. 나중에는 EBS 수능영어 문제집도 찾아 풀었습니다. 문제집에 나온 단어들 중 모르는 것을 따로 필기해서 저만의 단어장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유명한 노란색 단어장을 저도 샀는데 그렇게 외우는 것은 저한테 도움이 되지 않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잊어버려서 문제를 풀 때 바로 생각나지도 않았습니다. 단어 하나를 모른다고 문제 못 푸는 거 아니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법

행정법은 책을 제일 사지 않은 과목입니다. 한 명의 강사와 1년을 함께 했고, 그냥 믿고 쭈욱 갔습니다. 종합서, 문제집 하나씩만 사서 정말 수 십번 봤습니다. 일단 행정법 자체가 너무 생소했고, 암기에 약한 저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식하게 공부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인강을 10분 듣고, 끄고, 다시 10분 돌아가서 듣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강사분이 정말 여러 번 강조하신 것처럼 같은 강의를 수십 번 반복해서 듣고, 어떨 때는 책을 펴지 않고 강의만 켜놓은 채로 듣기도 했습니다.

 

문제집에 답을 적지 않고 연습장에 답을 적거나, 틀린 문제만 연필로 표시해서 다시 반복해서 봤습니다. 문제가 익숙해지고, 반복되는 판례를 접하다보니 시험장에서 크게 부담 없이 풀 수 있었습니다.

 

사회

사회는 제일 안타까운 과목입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를 풀었는데, 모든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문제를 풀고 넘어가려고 해도 사회에 10분 이상을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사회를 너무 망친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사회 과목은 시험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강사분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갔고, 강의를 제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시험결과와 별개로 저는 이 분을 수험기간 내내 저의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이 분의 카페만 들어갔습니다.

 

공부하면서 스마트폰 사용도 거의 줄였는데, 유일하게 매일 이용한 곳이 강사님의 카페였습니다. 여기서 시험이 끝난 후 교재 나눔도 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 글도 올렸습니다.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수험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도 받고 힘도 얻었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제가 원래 좋아하던 과목이라 큰 부담없이 종합강의를 완강 후, 필기노트를 반복해서 외우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한국사는 유일하게 다양한 강사의 문제집과 강의를 부담 없이 접했던 과목입니다.

 

담담해지다

 

♣ 평범한 수험생의 조언

사실 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에게 어떤 특별한 공부방식이나 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나약하고 의지도 없는 평범한 수험생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제가 운이 좋게도 1년의 수험기간을 끝내고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담담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공부가 어떻게 매일 잘 되겠습니까. 잘 되다가도 안 되고, 웃다가도 엉엉 울고 싶은 게 수험생의 하루입니다. 끊임없이 자기비하에 들어가고, 의심을 하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친구들과 비교되는 게 수험생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엄청 작아지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스스로가 미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자신을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를 담담하게 보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공부하고, 공부가 잘 안되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나가서 산책하고 영화를 보고, 그리고 다시 돌아와 자리에 앉아서 책을 펴는 것, 이것이 굉장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정말 하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시험을 망치면 내년엔 다시 어떻게 공부를 하나, 그런 생각도 잊고 그냥 내 앞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 그것을 담담하게 해내려고 했습니다.

 

지금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도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최대한 담담해지라는 것입니다. 주변의 모든 상황을 잊고, 공부하는 순간에는 최대한 담담하게 눈앞의 문제에만 집중하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그게 하루하루 반복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으로 쌓이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남들이 쉽게 말하는 ‘최선을 다하라, 힘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는 말일뿐이니까요. 그저 제 자신을 많이 미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도저히 못 견딜 것 같던 시간도 지나가고, 어제보다는 더욱 견고해진 저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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