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개회의에서 정부가 한일 갈등을 부추겨 자작극을 꾸몄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국민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비판이 나왔는데, 여당인 민주당은 친일파의 행적과 다름없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전직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한일 관계 악화가 우리 정부의 자작극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것으로,
문재인 정부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를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주장입니다.
[정미경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일본이 결국은 화이트 리스트 배제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지 않습니까? 자작극처럼 보인다는 원로의 말씀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처럼 경쟁으로 치닫는 막말에 대해 야권 내부에서도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당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막말 염증에 대한 이탈 등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이 한일 경제 대전에서 무책임한 발언을 퍼붓는 공세를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 특위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훼하는 발언 등은 친일파의 행적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일본특위 부위원장 : 지금 불매운동 가타부타하는 일본과 자칭 지식인들은 이완용 논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여야가 한일 경제 전쟁보다 답답한 국내 여론전을 연일 이어가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초당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의 국회 결의안마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