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다

뉴스8080 (14.♡.70.68)| 23-05-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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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고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진 것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가난´을 내 세우는 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니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 것이니 내 것도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봄 나무그늘 아래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속 뜰에서는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 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 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이런 시간에 나는 무엇 엔가 그지없이 감사 드리고

싶어진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에서 맑고 잔잔한

이런 여백이 없다면 내 삶은 탄력을 잃고

이내 시들해지고 말 것이다.

올해도 모란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겨울 날씨가 춥지 않아서였던지 예년보다

한 열흘 앞당겨 피어났다.

모란 밭 곁에서 같은 무렵에 피어난 노오란

유채꽃이 모란의 자주색과 잘 어울렸다.

꽃의 빛깔과 모양이 같아서 유채 꽃이라 했지만

사실은 갓꽃이다.

지난해 겨울 김장을 하고 남겨둔 갓인데

봄이 되니 화사한 꽃을 피운 것이다.

철새로는 찌르레기가 맨 먼저 찾아왔다.

달력을 보니 4월9일, 쇳소리의 그 목청으로

온 골짝을 울리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아주 반가웠다.

모란이 피기 시작한 날 밤에 소쩍새도 함께

목청을 열었다.

4월 16일로 적혀 있다.

잇따라 쏙독새, 일명 머슴새도 왔다.

머지않아 꾀꼬리와 뻐꾸기도 찾아올 것이다.

이렇게 철새들이 찾아와 첫인사를 전해올 때,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내 마음은 설렌다.

새의 노래는 (울음이 아니다) 잠든

우리 혼을 불러일으켜 준다.

굳어지려는 가슴에 물기를 보태 준다.


출처 : 법정 스님《봄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따뜻한 가슴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라,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공간적으로는 얼마쯤의 거리를 두고 산다 할지라도

시간적으로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인연의 줄에 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함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요즘 내 오두막 둘레에는 모란이 한창이다.

산 아래에서는 영랑(永朗)의 표현대로,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는데,

해발 8백고지나 되는 이곳은 6월에 들어서야 모란이 문을 연다.


《변화 갈망하는 사회》

며칠 전 비바람에 꺾인 한 가지를 주워다가

남색 유리병에 꽂아 식탁 위에 놓아두었더니

그 빛깔의 조화가 볼 만하다.

자줏빛 꽃잎과 그 안에 보석처럼 돋아난 노란 꽃술,

초록빛 잎사귀에 남색 유리병이

한데 어울려 찬란한 빛깔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식탁의 차림새는 지극히 간소하지만 한가지 꽃으로 인해

어떤 제왕의 수라상보다도 호사스럽게 여겨진다.

우리처럼 외떨어져 거치적거리는 것 없이

단출하게 사는 괴짜들은, 음식물만 가지고 배를 채우지 않는다.

자연이 내려준 한 송이 꽃이나 맑은 물,

따뜻하고 투명한 햇살과 산들거리는 바람결 속에 스며 있는

우주의 살아있는 기운을 평온한 마음으로 감사히 받아들이면,

그게 살이 되고 피가 되어 건강을 이룬다.

표현을 달리하자면 커다란 생명체인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작은 생명체인 내가 받아들이면서

그 질서와 조화를 함께 이루어나갈 때

안팎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소리다.

이게 어디 사람만의 건강이겠는가.

우리들이 몸담아 사는 세상의 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온갖 부정과 비리로 인해

끝도 없이 휘청거리고 있는 것도,

생명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우주적인

그 질서와 조화를 우리 스스로 깨뜨려 놓았기 때문이다.

사회나 세상은 개체적인 차원에서 보면

지극히 추상적인 개념이다.

존재하는 것은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이지 사회가 아니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여러 모양의 복합체. 당신과 나 개개인이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다.

그런데 추상적인 그 사회가 개인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람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한편

세상이 또한 사람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우리들 모두가 정치권과 특정 기업의

검은 유착으로 인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도

바로 그와 같은 상관관계에서다.

우리가 기대했던 문민정부,

그러나 부정과 비리로 인해 「부패공화국」으로

전락되어 민주공화국의 기틀이 흔들리고 있는 요즘,

우리 모두는 하나같이 어떤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국가의 발전도 개인의 인간성장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이 변화되려면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개개인의 의식이 달라지고 생활습관이나

그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우리 둘레에 물질의 더미는 한없이 쌓여가지만,

그런 것들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지난날 우리가 어렵게 살던 시절,

연탄 몇장과 쌀 몇되를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행복해하던 그런 풋풋한 마음은 어디로 갔는가.

이제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거나 만족할 줄을 모른다.

겉으로는 번쩍거리면서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전에 없이 초라하고 궁핍하다.

그저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잃어버린 것이다.


《참으로 걱정해야 할 것》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상적인 체험으로 알고 있다.

향기로운 한잔의 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친구와 나눈 따뜻한 말씨와 정다운 미소를 가지고도

그날 하루 마음의 양식을 삼을 수 있다.

우리가 많은 것을 차지하고 살면서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따뜻하고

살뜰한 정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입만 벌렸다 하면 누구나 불황을 말하고

경제를 걱정한다.

그러나 우리가 참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인간존재 그 자체다.

사람이 사람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인간이 될 수 없다.

행복해질 수 있는 소재는 여기저기에 무수히 널려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가슴을 우리는 잃어가고 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있다.

따뜻한 가슴으로 우리시대의 얼룩을 지워나갔으면 좋겠다.


출처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출처 : 법정 스님 글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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