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대통령선거 결국 나와 ‘문재인 1대1’ 대결 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2일 "이번 대선은 결국 나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일대일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천하 대란을 종식할 강력한 정부를 만들어 기업에는 자유를, 서민에겐 꿈과 기회를 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선 "절대 없다"고 했다.

 

후보가 된 소감은.

 

"당이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후보가 됐다. 만약 청와대나 친박들이 건재했다면 내가 후보가 되기 어려웠을 거다." 홍 후보는 5년여 만에 과거 당대표 시절 자신이 쓰던 사무실에 대선 후보 자격으로 돌아왔다. 당직자들은 "당대표 때처럼 오늘도 사무실에서 국수로 점심을 드셨다. 변한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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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일 여의도 당사 당대표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 후보는“대선 구도가 결국은 나와 문재인 양자 대결로 갈 것”이라고 했다. /성형주 기자

한국당은 대선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사라졌다. 홍준표가 새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지 박근혜 2기가 아니다."

 

하지만 친박 핵심이 아직 당에 남아있다.

 

"그들은 사실상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탄핵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른정당과의 재결합은?

 

"(대선 전날인) 5월 8일까지 문을 열어놓겠다. 다 돌아오길 바란다. 계속 밖에서 조건 걸고 애먹이는 것은 보수진영 전체를 분열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의 주적(主敵)은 문재인 후보다."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가 재판을 받고 있어 무자격자라고 한다.

 

"무식한 소리다. 0.1%의 가능성도 없지만 (대법원에서 무죄를 뒤집고) 파기환송한다고 해도 대통령 재임 중에는 재판이 정지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사실 내 당원권을 정지시킨 사람이 김무성·유승민이다. 내가 당대표할 때도 유승민 최고위원이 주도해 지도부를 무너뜨렸다. 난 유승민에게 늘 피해만 봐왔다. 그래도 말 안 했는데, 바른정당은 이번에 안 들어오면 (정치적으로) 죽는다."

 

국민의당과 연대는.

 

"(강한 어조로) 절대 없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나가기 위해 민주당에서 가출한 정당이다. 결국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다. 지금은 4당 구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쏠리고 나와 문재인 양자 대결로 갈 수밖에 없다."

 

선거 막판에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문 후보를 이기고, 안 하면 지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건가.

 

"가정을 전제로 답하지 않겠다."

 

문·안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뒤진다.

 

"지금 유권자 지형은 보수가 35%이고 진보 25%, 부동층 40%다. 그런데 1000명 여론 조사하면 보수가 87명만 응답한다. 말이 안 된다. 서울대와 한 언론사가 함께 진행 중인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나에 대한 관심도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관심도보다 높다. 이 관심도가 언젠가는 지지율로 연결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바라는 게 뭐라고 보나.

 

"야당은 정권 교체라고 하지만 교체할 정권이 없다. 야당이 이미 민중 혁명으로 정부를 없앴다. 이 대란을 종식해줄 강력한 정부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주변 4강은 대한민국을 형식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면서 우리 좌파 정부와 협의할 것 같은가. 북한에 정보가 넘어갈 것을 우려해 (좌파 정부와는) 협의 없이 기습 타격할 것이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서민 대통령이 되고 싶다. 대신 부자와 기업에는 자유를 주겠다. 기업 규제를 줄이고 전체 노동자의 3%에 불과한 강성 귀족 노조는 완전히 타파하겠다. 또 공무원을 구조 조정하겠다. 공공 일자리를 감축해 남는 재원을 서민 복지에 돌리겠다. 경남지사 하면서 진주의료원 등 도민 세금 축내는 조직을 없애고 그 돈을 서민 복지에 넣었다. 그 결과 예산 대비 복지비 비율이 광역단체 평균 31.3%인데 경남은 37.8%가 됐다. 증세 없이 내부 구조 조정으로 복지 비용을 늘린 것이다."

 

차기 정부 인사 구상은.

 

"난 계파가 없어서 챙겨줄 사람도 없다. 반대당과 국정 공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무장관을 신설해 제1당인 민주당 의원을 장관에 임명하겠다. 다른 내각도 여야 현직 의원을 골고루 포함해 사실상 내각제 정부처럼 운영하겠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박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이 벌어졌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표를 자기들이 받겠다고 저러는 건데, 어린애 뺨 때려놓고 어르는 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아니라 정치 투쟁에서 졌다. 5월 9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것이 곧 국민이 박근혜를 용서해주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인터뷰 말미에 "(후보 선출 후)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선배 전화를 받았다"며 "김 전 대표와 김병준 전 총리 후보자, 손 선배하고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석 기자 lks0517@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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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4.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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